형강 메이커들이 유통향 마감에서 타협점을 찾기로 했다. 대신, 조정된 마감선에 배수진을 치겠다는 입장이다.

7월 유통판매 마감을 진행 중인 현대제철 등 H형강 메이커는 최저 마감선을 톤당 68만원(소형 기준)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당초 예고했던 70만원 선에서 2만원 가량 낮춘 것이다.

H형강 메이커의 최저 마감선 인하는 적자마감에 대한 유통업계 반발과 비수기 시장을 감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낮춰진 최저 마감선은 타협점으로 볼 수 있다.

지난 7월 H형강 유통시장의 평균 거래단가는 톤당 66만원~67만원으로, 조정된 최저 마감선 보다 1~2만원 낮은 수준이다. H형강 메이커들이 최저 마감선을 낮췄다 해도, 유통업체들은 톤당 1~2만원의 적자마감을 감수하는 구조다. 메이커와 유통점이 각각의 부담을 나눠지는 애매한 현실마감인 셈이다.

H형강 메이커 측은 ‘유통점들의 비수기 판매 부담을 감안하더라도, 무분별한 저가판매의 결과를 온전히 메이커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메이커 역시 수익악화 부담이 큰 상황에서 현실마감의 한계가 분명한데다, 유통업계도 자의적인 저가판매의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8월 시장에도 또 한 번 부담스런 기준선이 제시됐다. H형강 메이커들은 8월 판매에 대해 톤당 73만원의 기준가격과 톤당 68만원의 최저 마감선에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 현재 H형강 유통 거래단가가 톤당 65만원~66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8월 또한 만만치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H형강 메이커들은 성수기가 시작되는 9월 할인축소(마감단가 인상)를 검토하고 있다. 원료가격 상승을 반영했던 6월 가격인상이 반영되지 못하면서 수익악화 부담이 여전한데다, 국제시세 반등과 성수기 수급변화, 원료가격 반등 우려 등을 주시하고 있다.

한 메이커 관계자는 “비수기 시황을 감안해 마감단가를 인하 조정했지만, 무작정 저가판매로 인한 수익악화를 감내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더 이상 마감선을 낮출 여지는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유통시장은 8월 판매에 대해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시장의 설득력을 살펴야겠지만, 9월 할인축소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