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철근의 수입점유율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수입점유율이란 전체 수입량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9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산 철근 수입량(통관기준 속보치)은 5만t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철근 수입량은 전년비 19.3% 많은 5만2천t으로 중국산 점유율이 96.2%를 기록했다.

지난달 중국산 철근 수입점유율은 올해 들어 최고치다. 올해 들어 중국산 철근은 매월 90% 이상의 수입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월별 수입점유율은 1월 91.2%, 2월 96.1%, 3월 91.9% 등이다.

또한 지난달 중국산 철근 수입점유율은 전년 동월 대비 14.2%p 높아졌다. 통계 집계된 2000년 이후 4월 점유율을 비교한 결과로는 사상 최고치다. 직전 최고치는 2007년 4월(95.6%)였다.

아울러 올해 들어 중국산 철근 수입량은 겨울철 비수기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월 전년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월별 증가율은 1월 35.7%, 2월 19.8%, 3월 23% 등이다.

반면, 전통적으로 철근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일본산은 올해 1분기 1만7천457t으로 전체의 11.3%를 점유하는 데 그쳤고 4월엔 점유율이 3.8%에 불과했다.

중국산 철근이 점유율을 대폭 높인 배경은 낮은 가격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중국산 철근 평균 수입단가는 t당 369달러로 480달러인 일본산보다 23% 저렴하다. 1분기 중국산 평균 수입가격인 t당 401.4 대비로도 8.1% 낮다.

올해 들어 중국산 철근 평균 수입가격은 t당 1월 423달러, 2월 405달러, 3월 384달러로 급격이 떨어지고 있다.

관련업계는 값싼 중국산 철근의 국내 유입 확대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체 수요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중국산 철근의 존재가 국내산 철근 시세를 비정상적으로 떨어뜨리는 데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다.

국내 유통시장은 이미 시황 붕괴 수준이다. 국내산 철근 유통시세는 t당 50만원 초반대에 형성돼 있다. 제강사들의 건설향 출고가격이 t당 6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10만원가량 비정상적으로 낮다.

업계 관계자는 "철근은 봄철 건설 수요증가로 인한 원활한 거래흐름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 심화로 유통가격 약보합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제강사들은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철근값 할인폭을 축소하는 등 시세를 정상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노력 중이다.

철근 수요는 5월 이후에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인 가운데 제강사들은 가격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매출이 늘어도 수익을 내기 어려워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