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시장에서 수입오퍼가격의 중요성이 점차 무의미해지고 있다. 
중국산 제품 등의 수입오퍼가격을 수요가들이 쉽게 알 수 있게 됨에 따라 수입오퍼가격의 변동은 더 이상 유통업체들과 수입상들의 이윤 확보에 중요한 요소가 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가격인상 추세에서 조금이라도 더 싼 제품을 구했을 경우 이익에 도움이 되겠지만 수요가들이 수입오퍼가격에서 일정 이윤 이상을 중간 유통상들에게 허락하지 않고 있는 게 최근 유통시장의 일반적인 풍경이다. 
유통시장은 수입오퍼가격은 물론 공급자들의 가격인상 의지와도 전혀 무관한 시장이 돼가고 있다. 과거에는 제조업체들을 비롯해 유통업체들이 가격인상에 대한 의지가 있으면 어느 정도 분위기 형성이 가능했지만 값싼 수입재가 일반화되면서 판매자들의 의지도 무용지물이 됐다. 
다시 말해 유통시장은 수요가 중심시장으로 완전히 전환된 모습이다. 유통업체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이윤을 보기 위해 자의적으로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유통업체들의 부실 어음 위험성 등을 감안하면 연간 4~5% 영업이익은 확보가 돼야 하지만 이제는 1~2% 수준에서 만족해야 한다. 수요가들이 그 이상의 영업이익을 받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환경이 조성되면서 유통업체 영업사원들이 점점 영업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과거와 달리 수요가들과 점심 먹기조차 쉽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수요가들이 유통업체 영업사원의 구매 독촉을 꺼려 점심조차 피하고 있다는 것. 
철저히 필요한 물량만큼 자기가 원하는 가격에 최대한 싸게 구매하는 것이 요새 유통업계 수요업체들의 모습이다.